
다리가 저리거나 감각이 둔해지면 많은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게 뇌졸중 같은 뇌 질환입니다. 특히 한쪽 다리에만 증상이 반복되면 “혹시 뇌에서 신호가 끊기는 건 아닐까?” 하고 걱정이 앞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다리가 저릴 때 어떤 병일 가능성이 있는지 확인해보겠습니다.
다리 저림, 흔히 생각하는 원인들
먼저 신경계 이상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경이 눌리거나 손상되면 다리가 저리게 되는데, 대표적인 예가 좌골신경통입니다. 허리에서 엉덩이, 다리까지 이어지는 좌골신경이 압박을 받으면서 통증과 함께 저린 느낌이 생기게 되고, 뇌나 척수에 문제가 있어 신호 전달이 원활하지 못할 때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중요한 건 이런 신경계 문제는 가만히 있을 때도 증상이 이어진다는 점입니다. 누워 있거나 앉아 있는 상황에서도 다리가 저리다면 신경 쪽 이상일 가능성이 큽니다.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도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을 수 있는데, 허리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의 추간판이 밀려나와 신경을 압박하면서 엉덩이에서 종아리, 발끝까지 저린 느낌을 퍼뜨리게 되고, 척추관협착증은 신경 통로가 좁아지면서 주로 나이가 들수록 많이 나타나며, 이런 경우는 앉거나 허리를 굽히면 증상이 줄어들다가도 다시 서거나 걸으면 불편감이 심해지는 특징을 보입니다.
또 하나는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입니다. 당뇨가 오래 지속되면 혈당이 신경을 손상시키면서 발끝이나 손끝이 저리고 무감각해지고, 때로는 화끈거리는 느낌이 더해지기도 합니다. 특히 밤에 심해지는 경우가 많으며, 걷다가 저린 게 아니라 가만히 있을 때 증상이 두드러진다는 점에서 혈관 문제와는 확연히 다릅니다.
왜 꼭 뇌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 없을까?
뇌졸중은 갑자기 발생하는 뇌혈류 장애라서 단순히 다리 저림만으로 끝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말이 어눌해지거나 얼굴이 한쪽으로 처지고, 갑작스럽게 근력이 떨어지는 등 다른 신경학적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다리가 저리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뇌 이상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또 뇌 질환은 대체로 몸의 한쪽 전체에 영향을 주는데, 걷다 보면 유독 한쪽 다리만 저리거나 당기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이는 뇌보다는 다리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힌 상황일 가능성이 더 큽니다.
진짜 범인, 말초동맥질환(PAD)
말초동맥질환은 다리로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생기는 병입니다. 혈액이 원활하게 흐르지 못하면 근육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고,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저리고 아프게 되면서 가만히 있을 때는 괜찮다가도 활동을 시작하면 증상이 다시 나타나는 특징을 보입니다.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어 무심히 지나치기 쉽지만, 점점 진행되면 걷는 거리가 짧아지고, 심하면 발에 난 상처가 잘 아물지 않다가 궤양이나 괴사로 이어져 절단까지 갈 수 있습니다. 특히 흡연자, 50세 이상, 고혈압·당뇨 환자에게 흔히 나타나고, 다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심장병이나 뇌졸중 위험까지 함께 높이는 무서운 질환입니다.
PAD가 보내는 신호들
PAD는 단순히 다리 저림으로만 나타나지 않습니다. 몸은 다양한 신호를 보내는데요, 대표적인 것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발끝이나 발가락이 차갑게 느껴진다
- 다리 피부색이 창백하거나 푸르스름하다
- 발에 난 상처가 잘 아물지 않는다
- 다리 털이 빠지거나 발톱이 얇아진다
- 밤에 발끝이 욱신거리고 아프다
이런 신호들은 단순 피로나 관절 문제로는 설명되지 않습니다.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혈관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어떻게 진단할 수 있을까?
간단히는 자가 체크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걷다가 다리가 무겁고 저리다, 일정 거리 이상 걸으면 반드시 쉬어야 한다, 발이 자주 차갑다, 상처가 잘 낫지 않는다, 여기에 흡연·고혈압·당뇨·고지혈증 이력이 있다면 PAD 가능성이 높습니다.
병원에서는 ABI 검사를 통해 팔과 발목의 혈압을 비교하여 혈류 상태를 확인할 수 있고, 혈관 초음파로 동맥의 두께와 혈류 흐름을 직접 살펴볼 수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CT나 MRI 혈관조영술을 이용해 정밀하게 확인하기도 합니다.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PAD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건 생활습관 개선입니다. 약물이나 시술도 필요할 수 있지만, 생활습관이 바뀌지 않으면 효과가 오래가지 않습니다.
- 반드시 금연할 것
- 기름진 음식과 짠 음식 줄이고 채소·통곡물 늘리기
- 규칙적으로 걷기 운동하기 (하루 30분 이상, 주 3~5회)
- 체중 관리하기
- 스트레스 줄이기
이 다섯 가지만 꾸준히 지켜도 증상 완화와 예방에 큰 도움이 됩니다.
글을 마치며
걸을 때마다 한쪽 다리가 저리고 아프다면 단순한 피로나 신경 문제로만 넘기기에는 심각한 병일 수도 있기 때문에, 병원의 검진을 통해 확실히 내 몸의 문제가 무엇인지 알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오늘 알아본 말초동맥질환(PAD)는 조기에 발견하면 충분히 관리할 수 있지만, 방치하면 전신 혈관 질환으로 이어져 심각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무서운 점이 있지만, 미리 예방 차원에서 오늘부터라도 할 수 있는 건 많습니다. 걷다가 다리가 저리면 멈춰서 증상을 관찰해 보고, 발이 자주 차갑거나 상처가 잘 낫지 않는다면 병원 검진을 받아보셔야 합니다. 무엇보다 담배를 끊고, 규칙적으로 걷는 습관을 들이는 것만으로도 혈관 지키는데 도움이 되니 꼭 실천해보시기 바랍니다.
Q1. 다리 저림이 항상 말초동맥질환(PAD) 때문인가요?
A. 그렇지 않습니다.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당뇨병성 신경병증 등도 비슷한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걷다가만 저리고 쉬면 괜찮아지는 패턴이라면 혈관 문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Q2. 집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PAD 자가 체크 방법이 있나요?
A. 있습니다. 일정 거리를 걸을 때마다 다리가 저리고 무거워 쉬어야 한다, 발이 자주 차갑다, 상처가 잘 낫지 않는다, 이런 증상에 더해 흡연·고혈압·당뇨 병력이 있다면 PAD 가능성이 큽니다.
Q3. 병원에서는 어떤 검사를 받게 되나요?
A. 가장 흔히 시행하는 검사는 ABI 검사(발목-상완 혈압비 측정)입니다. 팔과 발목의 혈압을 비교해 혈류가 얼마나 잘 흐르는지 확인합니다. 필요하면 혈관 초음파나 CT, MRI 혈관조영술로 정밀 진단을 합니다.
Q4. PAD는 꼭 수술이나 시술을 받아야 하나요?
A. 초기 단계라면 생활습관 개선과 약물 치료만으로도 관리가 가능합니다. 금연, 식습관 조절, 규칙적인 걷기 운동이 핵심이며, 심한 경우에는 혈관 확장 시술이나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Q5. 예방을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생활습관은 무엇인가요?
A. 단연 금연이 1순위입니다. 흡연은 PAD를 악화시키는 가장 큰 요인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규칙적인 걷기 운동과 균형 잡힌 식습관을 더하면 혈관 건강을 크게 지키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